배터리 화재 위험에 폭스바겐 비상…ID.4 충전 80%로 제한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22 15:09:23

 

폭스바겐이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미국에서 전기 SUV ID.4 2만 2524대를 리콜한다. 특히 일부 차량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대 80%로 제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3~2026년형 ID.4 일부 차량에서 고전압 배터리의 열폭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하고 리콜을 신고했다.

 

문제는 특정 충전 조건에서 배터리 충전량이 80%를 넘으면 발생할 수 있다. 배터리 내부에서 열이 연쇄적으로 확산되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차량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2024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미국에서 관련 신고 23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결함 원인과 영구적인 해결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운전자가 거부하지 않으면 충전량 원격 제한

 

이번 리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폭스바겐의 대응 방식이다.

 

폭스바겐은 최종 수리 방법이 마련될 때까지 배터리를 80% 이상 충전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여기에 일부 차량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충전 상한을 자동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운전자는 폭스바겐의 마이VW(myVW) 앱에서 해당 설정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다만 원격 설정을 거부하더라도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80% 충전 권고는 그대로 유지된다.

 

# 올해 초에도 배터리 문제로 리콜

 

폭스바겐 ID.4의 배터리 관련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도 2023~2025년형 ID.4 약 4만 4000대를 대상으로 고전압 배터리 과열 위험에 따른 리콜이 진행됐다.

 

 

당시에는 일부 차량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이상 징후를 충분히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지적됐다. 별도의 리콜에서는 배터리 셀 내부 전극 정렬 불량 문제도 확인됐다.

 

이번 리콜은 앞선 조사와 관련된 추가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결함의 정확한 원인은 계속 조사 중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판매 차량을 대상으로 발표된 것으로, 국내 판매 ID.4의 동일 결함 여부와 리콜 적용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배터리 충전 상한을 제조사가 원격으로 제한하는 이번 사례는 전기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안전 문제 대응 수단으로 활용되는 동시에, 소비자의 실제 이용 가능 주행거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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