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로라도 군용차…1조 넘긴 몸값의 정체는?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10-01 15:06:37
쉐보레 콜로라도를 기반으로 만든 미군 전술차량이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받는다. GM의 방산 자회사 GM디펜스가 미 육군으로부터 6억9770만달러(약 9480억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따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육군은 최근 기존 보병분대차량(ISV) 계약에 6억9768만6693달러(약 9480억원)를 추가하는 계약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GM디펜스가 미 정부와 체결한 ISV 관련 계약 누적 금액은 9억1560만달러(약 1조2440억원)까지 늘어났다. 당초 2020년 계약 규모는 2억1400만달러(약 2908억원)였다.
이번 계약의 중심은 기존 ISV의 다목적·물류형 모델인 ‘ISV-U’다.
ISV는 쉐보레 콜로라도 ZR2의 차체와 부품을 기반으로 개발한 경량 전술차량이다. 일반 승용 픽업의 검증된 부품을 적극 활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였으며, 기본형은 최대 9명의 보병을 빠르게 수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ISV-U는 승차 인원을 5명으로 줄이고 뒤쪽에 적재 공간을 마련해 병력 수송뿐 아니라 물자 운송과 다양한 전술 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개량을 통해 차량에는 윈치가 추가되며 전면 유리와 히터, 성에 제거 장치도 적용된다. 필요할 경우 문과 지붕 등을 포함한 완전 밀폐형 승무원실도 장착할 수 있다. 초기 ISV가 경량화와 공중수송 능력을 위해 차체를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것과 비교하면 실전 운용성을 크게 보강하는 방향이다.
실제 이 같은 변화에는 미군의 현장 경험이 반영됐다. 미 육군은 독일에서 진행된 훈련 등을 통해 ISV를 운용한 뒤 윈치와 전면유리, 도어 등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개량 역시 육군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ISV-U의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기본적인 물류 임무뿐 아니라 지휘통제 장비와 화력지원 시스템, 전자전 장비, 대드론 시스템 등을 탑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하나의 차체를 이용해 다양한 임무 차량으로 변형하는 방식이다.
다만 ISV 자체는 중장갑 전투차량이 아니다. 가볍고 빠르게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비장갑 차량으로, 보병여단전투단과 특수작전부대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헬기나 수송기를 이용한 전개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 육군의 ISV 확대 계획도 상당하다. 현재 계획대로 예산이 확보될 경우 콜로라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ISV 계열 차량을 장기적으로 1만대 이상 확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027 회계연도에는 ISV-U 1596대와 기존 ISV 788대를 확보하는 계획도 제시됐다.
이번 계약에 따른 개량 작업은 2028년 6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GM디펜스는 군용 차량을 넘어 방산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록히드마틴의 PAC-3 MSE 요격미사일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생산에도 참여했다. GM의 자동차 대량생산 기술과 정밀 주조·가공 기술을 방산 분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형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가 미군의 핵심 경량 전술차량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투자는 ISV가 단순한 병력 수송차를 넘어 물류와 지휘통제, 전자전, 대드론 임무까지 수행하는 다목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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