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97% 남극 기지, 현대차가 바꾼다… ‘수소 전환’ 시작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18 15:05:43
현대자동차그룹이 남극과학기지에 청정수소 기반 에너지 순환 시스템을 도입하며 극지 연구시설의 친환경 전환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와 함께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2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40주년을 앞두고, 기존 디젤 발전 중심의 전력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세 기관은 수소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 그리드’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한 뒤,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다시 전력으로 전환하는 에너지 순환 구조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남극 기지의 디젤 발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잉여 태양광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저장하고, 발전이 제한되는 시기에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수전해기 ▲수소 저장 장치 ▲연료전지 발전기 등 핵심 설비를 제공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 확충도 함께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현지 설비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하며, 태양광·수소·디젤 발전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전력 운영 체계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의 디젤 발전 의존도는 약 9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지는 극한 환경으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워 디젤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계절별 일조량 편차와 기상 변화로 인해 태양광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한계가 있어, 수소 기반 에너지 저장·활용 시스템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소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남극형 에너지 자립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성 김 사장은 “남극 그린수소 그리드 조성 프로젝트는 극지 연구시설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방향을 같이하는 의미 있는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수소 에너지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무인소방로봇, 재활로봇 ‘엑스블 멕스’,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등 첨단 기술 기반 CSR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과 복지 영역에서도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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