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는 반토막, 전기차는 급증… 희비 엇갈린 5월 신차 시장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4 14:58:38
국내 자동차 시장이 5월 들어 한풀 꺾였다. 전월까지 이어졌던 신차 출고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전체 등록 대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전기차는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5월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 224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2.3%,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5.4% 감소한 수치다. 승용차와 상용차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국산차 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연료별로는 휘발유 차량이 3만 3664대로 가장 많았지만, 점유율은 35.7%에 그쳤다. 전기차(26.8%)와 하이브리드(26.0%)가 사실상 휘발유 차량을 추격하는 구도를 형성하며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전기차는 3만 2785대가 등록되며 전년 동월 대비 50.9% 증가했다. 반면 경유차는 3922대에 머물며 59.3% 감소해 내연기관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집행과 신차 효과, 기업·법인 수요 증가 등이 전기차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기아가 3만 8588대를 등록하며 현대를 제치고 승용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2만 8965대로 뒤를 이었으며, 제네시스는 5286대로 3위에 올랐다.
차종별로는 기아 쏘렌토가 7788대로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이어 현대 쏘나타(4870대), 기아 카니발(4674대), 현대 아반떼(4652대), 기아 스포티지(4454대)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SUV 강세도 계속됐다. 승용차 외형별 등록 현황에서 SUV는 6만 3756대로 전체 승용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단(3만 207대)과의 격차도 여전히 컸다. 국내 소비자들의 SUV 선호 현상이 시장 전반에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5월 수입차 등록 대수는 3만 291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전월 대비 감소폭은 있었지만 국산차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866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BMW(6555대)와 메르세데스-벤츠(3553대)가 뒤를 이었지만 격차는 상당했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 Y와 모델 3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주도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역시 테슬라 모델 Y였다. 8762대가 등록되며 BMW 5시리즈(2060대), 테슬라 모델 3(1301대), 벤츠 E클래스(1285대)를 크게 앞섰다. 모델 Y 한 차종의 등록 대수가 일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현대 포터2가 3309대로 국산 상용차 1위를 기록했다. 기아 봉고3 트럭이 2043대로 뒤를 이었으며, 최근 출시된 기아 PV5 카고가 1655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구매층에서는 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69.8%로 여성(30.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업계에서는 5월 실적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중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여전히 '전동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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