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전기 IS 결국 무산, 단종되나?…LF-ZC 양산 계획 취소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3 14:54:59

 

▲ 렉서스 LF-ZC 콘셉트 <출처=렉서스>

 

렉서스가 스포츠 세단 IS의 전기차 후속 모델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미래형 전기 세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LF-ZC 콘셉트카 역시 양산 모델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렉서스는 2023년 LF-ZC 콘셉트를 공개하며 차세대 전기 세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당시 이 콘셉트카는 노후화된 IS를 대체할 순수 전기 스포츠 세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해석됐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양산 단계에 도달하기 전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매체 아우토모빌보헤(Automobilwoche)에 따르면 렉서스는 차세대 IS로 이어질 예정이던 전기 세단 개발을 종료했다. 이 모델은 LF-ZC 콘셉트의 디자인과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었으며, 당초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정 지연과 시장 환경 변화가 겹치면서 결국 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 렉서스 LF-ZC 콘셉트 <출처=렉서스>

 

렉서스 측은 이번 결정이 회사 전반의 차량 개발 프로그램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S보다 아래에 위치할 순수 전기 세단에 대한 수요와 시장성을 재검토한 결과, 개발을 이어가지 않기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결정은 최근 자동차 업계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요 제조사들은 빠른 전동화 전환을 내세우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예상보다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는 일부 지역에서 둔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 가격, 주행거리 등을 신중하게 따지고 있다.

 

특히 렉서스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성장세가 초기 전망만큼 빠르게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세단보다 SUV와 크로스오버를 선호하는 흐름도 여전히 강하다. 소형 프리미엄 세단 전기차는 시장성이 불확실한 영역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렉서스 LF-ZC 콘셉트 <출처=렉서스>

 

전기 IS 후속 모델 취소는 렉서스 세단 라인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IS는 기본적으로 2014년형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후 여러 차례 상품성 개선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생명을 연장해 왔지만, 플랫폼 자체가 오래된 것은 분명하다.

 

렉서스는 2021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통해 IS의 외관과 주행 감각을 개선했고, 2025년에도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최근 개선 모델은 실내 대시보드를 현대화하고 일부 구식 요소를 정리하면서 상품성을 보완했다. 그러나 경쟁 모델들이 전동화와 최신 플랫폼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IS의 노후화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전기 IS 개발 중단에도 렉서스는 해당 세단에 적용하려 했던 핵심 기술 개발은 계속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기가캐스팅 제조 공정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거론된다.

 

▲ 렉서스 LF-ZC 콘셉트 <출처=렉서스>

 

기가캐스팅은 차체 부품 수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제조 방식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빠른 충전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취소된 전기 세단 대신 향후 다른 렉서스 전기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은 앞으로 ES와 SUV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최근 새롭게 공개된 ES는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모두 제공하며 브랜드의 핵심 세단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전기 SUV RZ와 향후 출시가 예상되는 3열 전기 SUV TZ가 렉서스 EV 라인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행보와 대비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및 중형 전기 세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BMW는 차세대 전기 i3를 준비 중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전기 C클래스에 해당하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반면 렉서스는 이 세그먼트에서 직접 경쟁할 전기 세단 카드를 접게 됐다.

 

결국, IS는 당분간 현행 모델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품성 개선을 받을 수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후속 모델이 등장할지는 불투명하다. 전기 후속 모델이 사라진 만큼, IS가 장기적으로 단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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