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타도 95% 유지”…전기차 주행거리 걱정, 과장이었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29 14:53:47

 

전기차 배터리 열화는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많은 운전자는 몇 년만 지나도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이러한 우려가 과도하게 확대된 측면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링 및 분석 플랫폼 리커런트 오토(Recurrent Auto)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6년형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약 325마일(약 523km)로, 2020년 평균 261마일(약 420km) 대비 크게 향상됐다. 2025년 평균 293마일(약 471km)과 비교해도 상승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공기역학 성능 개선, 열 관리 기술 발전, 배터리 효율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실제 배터리 열화 수준이다. 리커런트 분석을 보면 출시 3년이 지난 전기차는 초기 주행거리의 약 97%를 유지하며, 5년 후에도 약 95%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초기 주행거리 300마일(약 483km) 차량은 5년 후에도 약 285마일(약 459km)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

 

일부 전기차는 실제 주행에서 EPA 인증 주행거리를 초과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리커런트에 따르면 2023년형 전기차의 약 68%가 실사용 환경에서 인증 주행거리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효율 개선,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신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 일부를 여유 영역으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배터리 셀이 시간이 지나며 열화 되더라도, 시스템이 전력 분배를 조정해 전체 성능을 유지하는 구조다.

 

또한,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충전 방식, 주행거리 예측, 에너지 효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충전 성능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부 최신 전기차는 약 10분 충전으로 약 16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고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동안 배터리 열화에 대한 우려로 중고 전기차 구매를 꺼려온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실제 데이터가 장기 성능 유지 능력을 입증할 경우 시장 인식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향후 몇 년간 리스 계약 종료 차량이 대량으로 중고 시장에 유입될 예정인 만큼, 이러한 변화는 시장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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