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으로 배를 만들었다”…마당서 완성한 수제 하이브리드 보트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 2026-09-18 14:30:36
한 남성이 자신의 집 마당에서 대형 보트를 직접 제작하고 오래된 자동차 엔진에 전기모터까지 결합해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완성해 화제다.
유튜브 채널 ‘NASAT Channel’는 한 남성이 직접 제작한 풀사이즈 하이브리드 보트를 소개했다. 이 보트는 완성품 선체를 구입해 개조한 수준이 아니라 선체부터 추진 장치까지 상당 부분을 직접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제작자는 먼저 일반 합판을 이어 붙여 거대한 보트의 틀을 만들었다. 이후 목재 표면에 왁스를 바르고 유리섬유와 에폭시 수지를 여러 겹 적층해 선체를 제작했다.
여기서 독특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선체 벽이 수압에 의해 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PVC 파이프를 세로 방향으로 반으로 자른 뒤 내부 벽에 붙였다. 그 위를 다시 유리섬유와 에폭시로 덮어 보강재 역할을 하도록 했다. 무게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선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보트의 진짜 핵심은 선체 아래쪽에 숨어 있다. 제작자는 일반적인 선외기를 장착하는 대신 오래된 미쓰비시 4기통 자동차 엔진을 보트 중앙에 배치했다. 여기에 13kW급 3상 전기모터를 엔진과 선박용 변속기 사이에 직렬로 연결했다.
구조적으로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비슷하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프로펠러를 돌릴 수 있어 소음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더 높은 속도나 긴 항해가 필요하면 가솔린 엔진이 구동을 맡는다.
특히 내연기관이 작동할 때는 연결된 전기모터가 발전기 역할까지 수행한다. 엔진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선내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제작자는 금속 선반을 이용해 프로펠러 샤프트를 직접 가공했고, 높은 토크를 견디기 위한 플랜지형 커플러도 제작했다. 선체 아래에서 냉각수를 끌어들이면서 수초와 이물질을 거르는 흡입구 스트레이너 역시 직접 가공했다.
자동차 엔진의 진동이 유리섬유 선체에 직접 전달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별도의 철제 프레임도 만들었다. 엔진과 구동계를 프레임 위에 올리고 두꺼운 고무 댐퍼를 사용해 진동을 차단하는 구조다.
조향 장치도 독특하다. 전통적인 스테인리스 선박용 스티어링 휠을 뒤쪽 방향타와 강철 보강 케이블로 연결하고, 별도의 스로틀 레버까지 설치했다. 이후 실제 강에서 주행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자동차 엔진을 배에 얹은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하나의 추진축에 연결하고, 저속 전기 주행과 엔진 주행, 주행 중 발전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인이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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