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D.4 차주들에게 ”충전 직후 야외 주차” 권고한 이유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8 14:18:05
이번 리콜의 배경에는 배터리 화재 위험이 있다. 일부 2023~2024년식 ID.4 차량에서 배터리 내부 전극이 어긋나는 결함이 확인됐고, 이는 실제 화재 사고로 이어졌다.
# 화재는 DC 급속 충전 중 시작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4년 1월 DC 급속 충전 중이던 ID.4 한 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처음 문제를 인지했다. 이후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사고가 이어졌다.
2024년 7월 주차 중 화재 발생, 2024년 10월 세 번째 화재 보고, 2024년 12월 주행 중 화재 발생 등이다.
사고 발생 상황은 제각각이었지만, 폭스바겐과 협력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배터리 내부 전극이 이동한 흔적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 결정적 단서, 다섯 번째 화재
문제는 2025년 8월, 또다시 DC 급속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정적인 국면을 맞았다. 분해 분석과 CT 촬영 결과, 이전 화재 차량들 역시 동일한 전극 어긋남 현상을 겪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에 폭스바겐은 2025년 12월 리콜을 발표했지만,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아 추가 결함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리콜 범위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 “충전 직후 실외 주차하라”는 이유
조사 과정에서 배터리 공급업체인 SK온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는 전극 이동을 유발할 수 있는 두 번째 생산상의 문제를 발견했다. 실제 사고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은 예방 차원에서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리콜 대상 차량들이 모두 결함을 안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차주들에게 아래와 같은 임시 안전 지침을 권고했다.
충전 직후 반드시 실외에 주차, 실내에서 하룻밤 충전 금지, DC 급속 충전 사용 중단, 배터리 충전량 최대 80%로 제한 등이다.
불편함이 크겠지만,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 또 다른 ID.4 리콜도 병행
이와 별도로, 2023~2025년식 ID.4 4만 3,881대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리콜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전극 이동과는 별도로, 배터리 과열 및 열 확산 가능성이 문제다.
폭스바겐은 드문 경우 배터리에서 열 확산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배터리 모듈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 편차로 인해 자체 방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문제가 있는 차량에서는 주행 가능 거리 감소나 성능 저하를 체감할 수 있다.
# 약 1%만 실제 배터리 교체 대상
이번 리콜의 일환으로 폭스바겐은 배터리 상태 점검을 실시하고, 자체 방전 감지 기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일부 차량은 배터리 교체가 이뤄진다.
폭스바겐은 이 결함이 전체 대상 차량의 약 1%, 즉 약 439대에서만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모델”이라면서 “이번 리콜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안전에 대한 신뢰를 시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결함 가능성이 있는 차량에서는 DC 급속 충전이 화재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실제 화재 사례 중 다수가 DC 급속 충전 중 또는 충전 직후 발생했으니, 임시 조치로 급속 충전 중단하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와 관련해서 국내 리콜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판매 ID.4도 리콜’에 대한 더드라이브의 질문에 “이번 리콜은 미국 현지 생산·판매 차량 기준이고, 국내에는 유럽산 자동차가 수입되기 때문에 다르다”면서 “배터리 셀도 SK배터리아메리카 제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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