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의 금기 깨졌다…5억 넘는 왜건 실제 제작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6-02 14:14:03

▲ 포르쉐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출처=Indecent Vehicles>

 

포르쉐는 그동안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등을 통해 왜건 형태의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911에는 이런 실험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히 실용성 때문만은 아니다. 911은 후방에 엔진을 배치한 독특한 구조와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이다. 반면 파나메라와 타이칸은 플랫폼 특성상 왜건이나 슈팅 브레이크 형태로 확장하기에 훨씬 유리하다. 911에 왜건형 차체를 적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인 셈이다.

 

▲ 포르쉐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출처=Indecent Vehicles>

 

그런데 최근 ‘인디슨트 비히클스(Indecent Vehicles)’라는 커스텀 업체가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을 실제로 제작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콘셉트에 대한 반응을 물었고,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는 이 디자인을 실제 제작 프로젝트로 진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회사의 최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따르면 첫 번째 차량은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 포르쉐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출처=Indecent Vehicles>

 

다만 이 모델은 전통적인 의미의 왜건과는 거리가 있다. 회사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실용성보다는 극적인 디자인, 즉 시각적 존재감에 초점을 맞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911의 엔진은 여전히 후방에 자리하기 때문에 차체를 늘린다고 해서 적재공간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과감한 변형을 원하는 수요는 분명해 보인다. 길게 이어진 루프라인과 와이드 보디 펜더, 새롭게 더해진 스포일러는 911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익숙한 911이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911이 되는 셈이다.

 

▲ 포르쉐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출처=Indecent Vehicles>

 

이런 접근은 회사의 브랜드 성격과도 잘 맞는다. 이 업체는 과거 997·991세대 911을 기반으로 다양한 커스텀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극단적인 와이드 보디 키트, 과장된 리어 윙, 오프로드 감성을 더한 사파리 911, 슬랜트노즈 스타일의 복고풍 디자인 등 순정과는 거리가 먼 과감한 해석을 선보여 왔다.

 

즉, 전통적인 포르쉐 팬들의 기준을 흔드는 작업이 이들의 정체성이다. 성능과 외형, 색상, 차체 비율까지 기존 911의 틀을 과감하게 재해석해 온 만큼 이번 슈팅 브레이크 프로젝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 포르쉐 911 기반 슈팅 브레이크 모델 <출처=Indecent Vehicles>

 

이번 모델은 어쩌면 지금까지 등장한 911 변형 모델 가운데 가장 과격한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911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독특한 루프라인과 후방 엔진 구조 때문에 이 차를 정확히 어떤 장르로 분류해야 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이 911 슈팅 브레이크는 911 터보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기본 차량 가격 외에 약 35만 달러, 한화로 5억 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는 2027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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