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외형의 버스 크기 세단 ‘랜드 요트’… 1000마력 품었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3 13:52:47

 

아즈놈(Aznom)이 공개한 최신 세단 콘셉트는 상식의 경계를 가볍게 무너뜨린다. 버스에 맞먹는 차체 길이, 요트를 닮은 실루엣, 그리고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럭셔리에 1,000마력에 가까운 출력까지. 한마디로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

 

이 모델의 이름은 레포크(L’Epoque). 아즈놈과 이탈리아의 카말 스튜디오(CAMAL Studio)가 협업한 코치빌딩 프로젝트로, 기존 자동차 시장의 분류 체계 자체를 재정의하겠다는 야심을 담고 있다.

 

 

수직으로 세운 거대한 그릴과 슬림한 LED 헤드램프, 그리고 압도적인 차체 비율이 결합된 레포크는 위압감을 숨길 생각조차 없다. 시선을 피하기는커녕, 어디에 있든 반드시 존재를 드러내는 타입이다.

 

아즈놈은 이를 ‘익스클루시브 모빌리티’의 연장선으로 설명한다. 이 개념은 2020년 공개된 팔라디움(Palladium)에서 처음 제시됐다. 당시 아즈놈은 램 1500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한 하이 라이딩 럭셔리 리무진을 선보이며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팔라디움은 트럭 플랫폼 위에 맞춤형 차체를 얹고, 5.7리터 HEMI V8 엔진으로 710마력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4.5초, 최고속도는 210km/h에 달했다.

 

레포크는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네 개의 전기모터가 각각 바퀴 하나를 담당하는 쿼드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총 출력은 988마력, 사실상 1,000마력에 이른다. 여기에 주행거리 연장용 V6 엔진이 더해진다. 다만 100kWh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실제 전기 주행 가능 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레포크는 1930년대 코치빌딩의 감성과 최신 기술을 결합한 결과물이다. 아즈놈은 이 모델이 비유럽 시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곧 유럽 도심의 좁은 골목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기도 하다.

 

차체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장은 314.9인치, 약 8.0미터에 달한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승용차보다도 길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보다도 88인치나 길다. 차체 아래에는 양산차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30인치 휠이 자리한다.

 

 

이 차량의 설계 목적은 명확하다. 운전은 기사가 맡고, VIP 탑승자는 ‘스위트룸과 도시를 잇는 연속 공간’으로 정의된 후석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구조다. 이를 위해 도어는 뒤쪽과 위쪽으로 나뉘어 개방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됐다.

 

실내에는 소파와 접이식 좌석, 미니바, 필요시 전개되는 스크린이 배치된다. 공조, 조명, 향기, 어댑티브 서스펜션까지 모든 기능은 AI 어시스턴트가 통합 제어한다.

 

 

아즈놈은 레포크를 이탈리아식 장인 정신이 자동차를 맞춤형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독점성의 선언문’이라 표현한다. 아직 양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만약 이 거대한 세단이 실제 도로 위에 등장한다면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조차 배경으로 밀려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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