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자전거로도 견인 가능! 마이크로 캠퍼 ‘슬립스트림’의 매력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09-25 13:49:24
캠핑카 시장에는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모델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작은 크기와 독창성으로 눈길을 끄는 캠퍼가 있다. 바로 ‘슬립스트림(Slipstream)’이다. 오토바이나 전기자전거로도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캠퍼로, 약 15년 전에 등장했지만 짧은 기간만 판매돼 지금은 보기 드문 모델이다.
당시 슬립스트림의 제작은 미국 인디애나 엘크하트에 있는 타임아웃(Time Out)이 맡았고, 판매는 오픈 로드 아웃피터스(Open Road Outfitters)를 통해 이뤄졌다. 외피는 FRP(섬유강화 플라스틱)로 제작돼 내구성이 높고, 무게는 91㎏에 불과해 손으로도 이동시킬 수 있다. 이처럼 크기는 작지만, 튼튼한 구조가 강점이다.
캠핑 준비 역시 간단하다. 도착 후 캠퍼를 안정시키고 상부 하우징을 열어 텐트 천을 연결하면 바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는 성인 1명 또는 평균 체격의 2명이 옆으로 누워 잘 수 있는 구조로, 나무 받침대 위에 매트리스가 놓여 있다. 창문과 후방 출입구도 설치돼 환기와 채광에 유리하다.
저장 공간은 최소화돼 있지만 실용적이다. 침대 하부에는 옷이나 필수품을 보관할 수 있고, 일부 모델은 앞부분 노즈콘(nosecone)에 쿨러나 수납박스를 설치할 수 있다. 지붕에는 기본 루프랙이 있어 추가 텐트, 식수, 식량, 낚시 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실을 수 있다.
다만 안전상의 한계도 존재한다. 상부 하우징을 받치는 전면 가스 스프링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면, 스프링이 고장 날 경우 상부가 갑자기 내려올 수 있다. 무게가 크지 않아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때문에 시장에서 점차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타임아웃과 오픈 로드 아웃피터스는 소형 오토바이용 캠퍼를 계속 개발 중이다. 슬립스트림에서 진화한 ‘미니 메이트(Mini Mate)’와 ‘다트(Dart)’, ‘XL HD’ 등이 있으며, 보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한편, 현재 슬립스트림의 몰드는 화재로 소실돼 새로운 제작을 위해서는 설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근 캠핑카 수요를 고려하면, 슬립스트림과 같은 작고 독창적인 모델이 재조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시 판매 가격은 약 700만 원 수준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독특한 캠핑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작지만 강력한 매력, 슬립스트림은 여전히 캠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만한 모델이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