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닮은 괴짜 자동차 등장…6인승에서 픽업트럭으로 변신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13 13:08:24
수박을 닮은 독특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초록색 차체에 빨간색 실내를 갖춘 피아트의 콘셉트카 ‘멀티플레이(Multiplay)’다. 평소에는 6인승 패밀리카지만 필요할 때는 차체 뒷부분이 움직이며 4인승 픽업트럭으로 변신한다.
피아트는 2026 파리모터쇼에서 멀티플레이를 공개했다. SUV와 다목적차(MPV),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콘셉트카로, 독특한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으로 유명했던 멀티플라의 정신을 계승했다.
1956년 등장한 초대 멀티플라는 길이 약 3.5m의 작은 차체에 6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 1998년 출시된 멀티플라 역시 파격적인 외관과 6인승 구조로 주목받았다.
신형 멀티플레이는 차체 길이 4,450mm로 현대 투싼보다 짧지만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높은 지붕과 넓은 유리창, 뭉툭한 앞모습은 과거 멀티플라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가장 독특한 기능은 ‘메타모르포시(Metamorfosi)’다. C필러와 연결된 후방 구조물이 레일을 따라 움직이면서 실내 일부를 개방형 적재함으로 바꾼다. 6인승 패밀리카가 4인승 픽업트럭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픽업 모드에서는 자전거와 캠핑 장비 등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 있다. 뒷부분 스포일러도 회전하면 자전거 2대를 거치하는 캐리어로 바뀐다.
실내 역시 기발하다. ‘펫센저 시트(Petsenger Seat)’는 반려동물 공간과 유아용 카시트 받침, 테이블, 수납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수석에는 정차 상태에서 시트를 돌려 선베드처럼 이용하는 ‘선시트(Sunseat)’ 기능도 적용했다.
외관과 실내 색상은 수박에서 영감을 받았다. 초록색 차체는 수박 껍질을, 빨간색과 분홍색 실내는 과육을 표현했다. 피아트는 이를 통해 이탈리아 여름 특유의 유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멀티플레이의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주행거리 등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산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피아트는 이 차를 미래 자동차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아이디어 실험실’로 소개했다.
멀티플레이는 단순히 차체를 키우는 대신 하나의 자동차로 여러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박을 닮은 엉뚱한 디자인 속에 미래 패밀리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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