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붕·문짝 뗄 수 있는 강력한 픽업트럭 준비 중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2 12:49:26
현대차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에서나 볼 수 있던 탈착식 루프를 적용한 픽업트럭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픽업트럭은 투싼을 기반으로 한 콤팩트 유니바디 모델인 싼타크루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30년 이전,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정통 픽업’ 추가 투입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그리고 이 차세대 픽업 중 하나 이상에, 트럭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탈착식 루프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특허청에 출원된 현대차의 특허 문서는 수동 탈착식 루프 패널의 밀폐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핵심은 단순하다. 전동 장치 없이 사람이 직접 분리할 수 있으면서도, 장착 시에는 외부 소음과 수분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즉, 오프로드 감성을 살리면서도 일상 주행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특허에 탈착식 도어에 대한 언급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루프와 도어를 모두 분리할 수 있는 픽업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사실상 유일하다. GMC 허머 EV 역시 루프 패널은 분리할 수 있지만, 도어는 고정식이다. 현대차가 이 기능을 실제 양산차에 적용한다면,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시도가 된다.
아직 어떤 모델이 이 기술을 적용받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프 글래디에이터와 토요타 타코마를 직접 겨냥할 중형 바디 온 프레임 픽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이 모델 역시 2030년 이전 출시가 예상된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다. 픽업트럭 시장은 여전히 포드, 램, 쉐보레, 토요타처럼 ‘오래 써도 고장 없이 잘 버틴다’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차와 현대차그룹은 이 영역에서 아직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기아의 타스만은 그런 한계를 깨기 위한 첫 시도였지만, 독특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과감한 외형보다는 사용 방식을 바꾸는 기능과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견인력이나 적재량에서 미국 빅3와 정면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픽업트럭이 제공할 수 있는 경험 자체를 확장하는 전략. 탈착식 루프와 도어는 그 상징적인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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