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4의 실수 바로잡았다…폭스바겐 신형 ID. 티구안, 물리 버튼 대거 부활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15 12:42:07
폭스바겐이 전기 SUV ID.4의 후속 모델인 ‘ID. 티구안(ID. Tiguan)’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라졌던 물리 버튼의 대대적인 부활이다. 터치 중심의 조작 방식으로 소비자 불만을 샀던 폭스바겐이 한발 물러서 신형 전기차에서는 사용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9일(현지시간) ID.4와 ID.5를 대체할 신형 ID. 티구안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내연기관 티구안의 친숙한 이름을 전기차에 적용하면서 외관과 실내를 새롭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ID.4와 ID.5의 누적 생산량은 95만 대를 넘어섰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다. 스티어링 휠의 터치식 조작부를 물리 버튼으로 바꾸고, 공조장치에는 온도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을 배치했다. 센터 콘솔에는 볼륨과 음악을 조작하는 회전식 다이얼을 마련했다. 기존 모델에서 앞뒤 창문을 하나의 전환 버튼으로 조작하던 방식도 개선해 네 개의 창문 스위치를 각각 배치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실내 설계에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화면을 키우는 대신 운전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손쉽게 조작하도록 바꾼 것이다. 외부 도어 손잡이 역시 전통적인 당김 방식으로 돌아왔다.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전면부는 한층 각지고 단단한 인상으로 바뀌었으며, 수평형 조명과 새로운 범퍼 디자인을 통해 내연기관 티구안과의 시각적 연결성을 강화했다. 실내 소재와 마감 품질도 높여 상위급 SUV에 가까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10인치 디지털 계기판에 적용한 레트로 화면이다. 4세대 골프의 푸른색 계기판을 디지털로 재현했으며, 1세대 티구안과 비틀, 골프 컨트리, 다카르 랠리 투아렉 등 폭스바겐의 과거 모델을 활용한 테마도 제공한다.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 역시 선택한 테마에 맞춰 디자인이 바뀐다.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다. 58kWh 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기본형은 최고출력 190마력, 77kWh 배터리를 적용한 후륜구동 모델은 286마력을 발휘한다. 최상위 사륜구동 모델의 최고출력은 299마력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약 600km이며, 최대 견인 능력은 2톤에 달한다. 이는 국내 인증 주행거리와는 차이가 있다.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12인치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와 마사지·통풍 시트,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원페달 주행 기능과 신호등 인식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도 새롭게 적용했다.
ID. 티구안은 2027년 초 유럽에서 출시되며, 트렌드·라이프·스타일·R-라인 등 네 가지 트림으로 운영된다. 글로벌 출시 일정과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의 이번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개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기차에서 첨단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버튼을 없앴던 제조사가 결국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다시 버튼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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