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이 장애물까지 투시한다… 현대차·기아, 10㎝ 정밀 주행 센서 공개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1-29 12:39:15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애물에 가려진 사각지대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을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안전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29일, UWB(Ultra-Wide Band)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객체의 위치를 최대 100m 범위 내에서 10㎝ 오차 수준까지 정밀하게 파악하는 첨단 센싱 기술 ‘비전 펄스(Vision Puls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전 펄스는 차량에 탑재된 UWB 모듈이 전파를 발산하고, 주변 차량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등에 장착된 UWB 모듈과 신호를 주고받아 서로 간의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장애물에 가려진 객체의 위치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즉각 운전자에게 경고를 제공해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인다.
특히 UWB는 GHz 대역의 초광대역 전파를 사용해 다른 전파와의 간섭이 적고 회절·투과 성능이 뛰어나 도심 교차로나 골목길 등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탐지가 가능하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99% 이상의 탐지 성능을 유지하며, 통신 속도 역시 1~5㎳ 수준으로 매우 빠르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차량에 적용 중인 ‘디지털 키 2’의 UWB 모듈을 비전 펄스 기술에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고가 장비 추가 없이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레이다나 라이다 등 고가 센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주행 보조 기술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여러 객체가 동시에 고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각각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기술의 활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비전 펄스는 차량 주행 안전을 넘어 산업과 공공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지게차 등 이동 장비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매몰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비전 펄스 기술의 활용 사례를 담은 영상 ‘Sight beyond Seeing: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유치원 통학 버스와 아이들에게 비전 펄스 기술을 시범 적용해 통학 안전을 강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이 UWB 모듈을 자연스럽게 휴대할 수 있도록 수호신 캐릭터 디자인의 키링 형태로 제작하고, 수면 무드등 기능을 추가해 충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비전 펄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차·기아의 철학이 집약된 기술”이라며 “산업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2025년부터 기아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과 부산항만공사 항만 현장 등에 비전 펄스 기술을 시범 적용해 실제 산업 환경에서의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