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안 사는 이유 있었네…‘이 오해’ 아직도 퍼졌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3-12 12:32:15

 

전기차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와 오해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늦추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많은 운전자들이 전기차의 경제성과 안전성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에너지·기후정보유닛(ECIU)이 의뢰하고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영국 운전자 상당수가 전기차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기차를 보유하지 않은 운전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기차 관련 문장이 사실인지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10점 만점 중 2점 이하를 기록했고, 8점 이상을 받은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전기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화재 위험이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25% 미만이었다. 반대로 약 절반의 응답자는 전기차가 더 위험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문제는 경제성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3분의 2는 전기차가 가솔린 차량보다 소유 및 유지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 격차는 실제 구매 의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응답자는 다음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약 17배 낮았고, 반대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응답자는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약 3배 높았다.

 

 

허위 정보의 영향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ECIU가 2024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기차가 더 높은 화재 위험을 가진다’라고 믿는 비율이 4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6%로 증가했다. 일부 영역에서는 오해가 더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ECIU 교통 부문 책임자 콜린 워커는 “지속적으로 퍼지는 허위 정보가 전기차를 보유하지 않은 운전자들의 인식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소유 및 운영 비용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많은 사람이 모르는 상황에서 전환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소속 페런 문 의원 역시 허위 정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2024년 상원 보고서에서 “전기차 전환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잘못된 정보 확산이 지목됐다”라고 언급하며, 당시 보수당 정부가 이 문제에 충분한 긴급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자동차 업계, 언론이 협력해 전기차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차량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신 오토익스프레스가 최근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유지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기차가 항상 더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최신 모델은 정부 보조금 없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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