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이 우승 트로피 싣고 달린 페라리, 36억원에 팔렸다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05 12:28:14

 

세계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소유했던 1997년식 페라리 550 마라넬로가 270만 달러(약 36억원)에 팔리며 이 모델의 공개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일반적인 550 마라넬로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격이다. 현재 상태 좋은 차량도 대체로 수십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조던의 차는 경매 전 최고 추정가였던 130만 달러(약 17억50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유명인 소장품 전문 경매 플랫폼 주피터(JOOPITER)에 따르면 2주 동안 총 43차례 입찰이 이어졌다.

 

 

높은 가격의 배경에는 확실한 이력이 있다.

 

조던은 1997년 5월 노스캐롤라이나의 포린 카스 이탈리아를 통해 이 차를 신차로 구입했다. 키 198cm에 달하는 조던의 체격에 맞춰 운전석 쿠션을 얇게 하고 시트 레일도 특별 제작했다.

 

 

특히 1997년 6월 시카고 불스가 다섯 번째 NBA 우승을 확정한 날, 조던이 우승 트로피를 싣고 이 페라리를 몰고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당시 차량에는 조던을 상징하는 'MJ 5' 번호판도 달려 있었다.

 

이 차는 운동화 역사와도 연결된다. 나이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는 에어 조던 14를 디자인하면서 조던의 550 마라넬로에서 영감을 얻었다. 측면 통풍구와 실내 가죽, 페라리 방패형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신발에 반영됐다.

 

 

조던은 약 6,400마일(1만299km)을 운행한 뒤 2002년 이 차를 매각했다. 이후 차량은 캘리포니아의 개인 컬렉션에 들어가 약 24년 동안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빈티지 슈퍼카 전문업체 CURATED가 차대번호를 추적해 차량의 행방을 찾아냈고, 2026년 다시 시카고로 가져왔다. 현재 주행거리는 1만8,501마일(약 2만9,774km)이다.

 

 

외관은 조던이 소유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짙은 로소 바르케타 컬러에 크롬 스피드라인 휠을 조합했고, 실내는 황갈색 가죽으로 마감됐다.

 

550 마라넬로는 5.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과 6단 게이트식 수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85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약 320km/h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총 3,083대가 생산됐다.

 

 

이번 270만 달러라는 가격은 단순한 페라리 550의 가치라기보다,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와 NBA 우승, 에어 조던까지 연결된 특별한 이력에 수집가들이 지갑을 연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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