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이제 더 비싸진다”…美 관세 폭탄에 수입차 가격 줄줄이 인상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08-01 12:22:40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오는 8월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인상된다. 이에 따라 포르쉐, 애스턴마틴 등 주요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이 미국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 폭은 최대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롤스로이스, 페라리 등 다른 고급차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고급 수입차 시장은 적지 않은 혼란과 소비자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7월 미국 내 차량 가격을 평균 2.3~3.6% 인상했으며, 애스턴마틴도 6월부터 ‘점진적인 가격 인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미국 내 생산 이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 정책은 수입산 차량의 가격을 높여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르쉐 CEO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는 “이번 상황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포르쉐는 올해 상반기 관세 부담으로 약 6,42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는 포르쉐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모회사인 폭스바겐 그룹 등도 잇따라 관세 여파로 인한 손실을 보고하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심지어 미국 내 생산 비율이 약 80%에 달하는 포드조차도 올 2분기 관세 부담만 1조 1,12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협정에 자동차 산업 전용 관세 감면 조항이 포함되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실현되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에 낙관론은 사라진 분위기다. 메르세데스 벤츠 CEO 올라 켈레니우스(Ola Källenius)는 “현시점에서 15% 관세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라며, “개별 협상에 대한 기대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전제로, 관세 인하 협상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는 향후 유럽산 수입차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럭셔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겐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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