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 실제로 날았는데…과학자들이 지적한 치명적 한계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10-26 12:22:28

 

자동차 다섯 대를 뛰어넘고, 거꾸로 매달린 채 달리는 테슬라 신형 로드스터의 묘기는 실제로 가능한 기술일까. 공학 전문가들이 이를 검증한 결과, 물리적으로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공중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몇 초에 그쳤고, 탑승자에게 위험한 수준의 가속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스페이스X 시험시설에서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당시 차량은 특수 경사로를 거꾸로 주행하고, 다른 테슬라 차량들 위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뒤 착지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린 시간은 0.81초로 제시됐다.

 

이후 자동차 공학 유튜브 채널 '엔지니어링 익스플레인드(Engineering Explained)'는 23일 공개한 영상에서 로드스터의 묘기와 가속 성능을 물리 법칙에 따라 분석했다.

 

진행자인 자동차 공학 전문가 제이슨 펜스키는 공개된 제원과 장비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주요 시연에 필요한 힘과 성능이 공학적으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독립적인 실차 시험이 아니라 이론적 검증이다. 

 

 

# 6.75초면 가스 소진…비행 아닌 짧은 점프

 

테슬라 로드스터의 비결은 두 가지 기술이다. 차체 아래 장착된 대형 흡입 팬은 공기를 빨아들여 차를 노면에 밀착시키고, 고압가스 추진기는 순간적인 추력을 만들어 차량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이날 시연에 사용된 로켓 버전에는 총 600L 용량의 압축가스 탱크가 장착됐으며, 저장된 가스의 무게만 약 250kg에 달한다. 추가 탱크 때문에 조수석도 사라졌다.

 

펜스키는 차량 무게를 약 2톤으로 가정하고 가스 사용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공중에서 일정한 높이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약 6.75초로 추산됐다. 상승하거나 낙하 속도를 줄이는 데 추가 추력을 사용하면 실제 체공시간은 더 짧아진다.

 

따라서 테슬라가 보여준 약 4초간의 공중 묘기는 물리적으로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비행 자동차처럼 장시간 하늘을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 탑승자에게 최대 10g 충격 가능성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미국 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대학교의 물리학자 렛 얼레인 교수는 과학기술 매체 와이어드에 공개한 분석에서 로드스터의 점프 영상을 프레임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차량이 공중으로 솟구칠 때 수직 가속도가 약 10g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력가속도의 약 10배로, 탑승자의 신체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실제 차량에서 측정한 수치가 아니라 영상 분석에 따른 추정치이며, 탑승자가 받는 힘은 가속 방향과 지속시간, 좌석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시연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안전을 고려해 무인으로 공중 묘기를 진행했다. 

 

 

# 0.81초 가속은 가능할까…양산 여부가 관건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0.81초에 도달했다는 기록도 검증 대상에 올랐다.

 

펜스키는 흡입 팬으로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후방으로 가스를 분사해 추가 추력을 얻는 방식이라면 극단적인 가속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흡입 팬의 도움 없이 타이어 접지력에만 의존하는 기본형 로드스터가 1초대 초반의 가속 성능을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의 가정에 따르면 약 2.5~2.7초가 더 현실적인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양산과 실제 운행이다. 흡입 팬은 노면의 먼지와 이물질에 노출되고, 차체 하부를 밀폐하는 부품은 반복 사용에 따라 마모될 수 있다. 고압가스의 재충전과 유지관리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공중 묘기를 선보인 로켓 버전은 현재 일반 도로 주행 승인을 받지 않았다. 초청 고객에게만 판매할 계획이며, 테슬라가 제시한 양산 목표 시점도 2028년이다. 

 

결과적으로 신형 로드스터는 기존 자동차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인상적인 기술 시연에 성공했지만,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고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로 완성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더드라이브 / 조하은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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