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현대기아 이럴 수가…동학개미들 한숨 푹푹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 2022-03-09 12:16:28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주식 투자자들이 현대차와 기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차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누적 순 매수 금액은 8492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6967억 원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3471억 원을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받아낸 것이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동일한 기간 기아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2조 2679억 원 매수하고 1조 7489억 원을 매도해 순 매수 금액이 519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같은 기간 기관은 4280억 원을, 외국인은 83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에펨코리아 등 국내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자동차주가 환멸스럽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애플카로 물린 분들은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비관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가가 너무 떨어져 물타기 했더니, 비중이 커져 어쩔 도리가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물타기는 주가가 하락할 때 평 단가를 낮추려고 손실 방어를 기대하며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물타기는 이후 주가가 오르면 좋지만 주가가 오히려 떨어질 경우 더 큰 손실을 입는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이 현대차와 기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반적으로 세계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주는 여기에 반도체 공급난과 글로벌 부품망 붕괴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장중 16만 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7만 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9만 3700원) 대비 24% 하락했다. 역시 최근 52주간 가장 낮은 주가 흐름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전기차 판매량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 187만 대와 170GWh 규모의 배터리 확보, 전체 매출서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 비중 30%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30년까지 95조 5000억 원을 미래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기아도 오는 2030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1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하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유지웅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대수 회복세가 확인됐다"면서 "추세적 회복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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