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유리 밟았는데…” 그대로 주행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1 12:08:54
도로에 깨진 유리 조각이 널려 있다면 자동차로 그대로 지나가도 괜찮을까. 대부분은 타이어가 견뎌내지만, 유리의 크기와 모양, 타이어에 닿는 각도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승용차용 타이어는 다양한 도로 환경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하지만 타이어마다 성격은 다르다. 보급형 승용차 타이어와 픽업트럭용 타이어는 구조부터 다르고, 투어링 타이어와 고성능 타이어 역시 내구성과 설계 목적에 차이가 있다.
맥주병이나 음료수병처럼 얇은 유리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 깨지면서 작고 불규칙한 조각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타이어 트레드에 유리 조각이 박히더라도 내부까지 깊숙이 파고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문제는 날카로운 조각이다. 유리 파편이 도로의 갈라진 틈이나 자갈 사이에 비스듬히 세워져 있다면 타이어가 그대로 눌러버릴 수 있다. 이때 날카로운 모서리가 트레드를 파고들면서 펑크로 이어진다. 큰 유리 조각은 차량의 속도와 충돌 각도에 따라 타이어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두꺼운 판유리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게 유리창이나 건축용 패널, 가구 등에 쓰이는 판유리는 깨졌을 때 크고 날카로운 조각으로 갈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리 위를 그대로 지나가면 트레드가 깊게 베이거나 수리하기 어려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타이어 옆면인 사이드월은 더 취약하다. 트레드보다 보호층이 얇기 때문에 날카로운 유리가 파고들면 쉽게 찢어진다. 특히 사이드월 손상은 일반적인 펑크 수리로 해결하기 어려워 타이어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리를 한두 조각 밟았다고 바로 타이어가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날카로운 파편을 밟았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타이어 상태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우선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 트레드에 유리 조각이 박혀 있는지 살펴보고, 타이어 표면에 베인 흔적이나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부분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유리 조각이 작은 구멍을 만들어 공기가 조금씩 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후 며칠 동안은 공기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경고등이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별도의 시스템이 없다면 공기압 게이지로 직접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조각이 깊게 박혀 있다면 직접 빼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유리 조각이 구멍을 막고 있다면 제거하는 순간 공기가 빠르게 빠질 수 있다. 특히 사이드월에 박힌 유리는 그대로 둔 채 전문점에서 점검받는 편이 안전하다.
깨진 유리라고 해서 모두 타이어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얇고 작은 파편은 타이어가 버텨내는 경우가 많지만, 유리가 어떤 형태로 깨졌고 타이어에 어떤 각도로 닿았는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건 유리의 크기보다 얼마나 날카롭고, 어디에 박혔느냐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도로 위 유리 조각도 상황에 따라서는 타이어에 꽤 까다로운 상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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