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브라질 시장 장악… 관세 인상 목소리 고조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 2025-06-24 12:08:11

 

중국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이 전 세계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브라질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현지 생산 없이 대규모 수입 물량을 밀어 넣으면서, 브라질 자국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중국 브랜드에겐 놓칠 수 없는 전략적 거점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GM, 스텔란티스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수십 년간 현지 공장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창출해 온 것과 달리, BYD와 GWM, 볼보 등 중국계 브랜드는 대부분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해 직접 수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형태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브라질 정부의 관세 정책이 있다. 브라질은 10여 년 전, 수입 전기차 수요를 늘리기 위해 전기차 수입 관세를 전면 철폐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 수준의 관세가 재도입됐지만, 유럽에서 적용되는 브랜드별 고율 관세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중국 업체들은 오는 2025년 7월까지 관세 없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약 3,216억 원, 전기 모델은 약 4,306억 원 규모까지 수출할 수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후 6개월마다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상해 2026년까지 최대 35%까지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일정을 1년 앞당겨 조속히 35%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YD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브라질에 약 2만 2,000대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최대 20만 대가 브라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브라질 전체 신차 판매의 약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BYD는 브라질 바이아주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해 말 외국인 근로자 숙소가 부실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장 가동은 2026년 12월로 연기됐다. GWM 역시 현지 생산 계획을 1년가량 연기한 상황이다.

 

 

브라질자동차제조협회(ANFAVEA) 회장 이고르 칼베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 새로운 브랜드가 들어와 생산을 확대하고 부품 산업을 활성화하는 등,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입 물량이 과도해져 현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