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데 가격을 또?” 테슬라 사이버트럭, 700만원 전격 인상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8-27 11:57:50

▲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테슬라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가격을 오히려 올렸다. 일부 트림의 가격을 약 700만 원 인상하면서, 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높이는 이례적인 행보라는 반응이 나온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사이버트럭 듀얼 모터 AWD와 프리미엄 AWD의 판매 가격을 각각 약 700만 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듀얼 모터 AWD는 기존 9800만 원에서 1억 500만 원으로, 프리미엄 AWD는 1억 1200만 원에서 1억 1900만 원으로 인상됐다.

 

가격은 올랐지만 성능에는 큰 변화가 없다. 듀얼 모터 AWD는 1회 충전으로 약 52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견인력은 약 3400kg이다.

 

▲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프리미엄 AWD는 최고출력 593마력을 내고, 주행거리는 약 523km다. 최대 견인력은 약 4990kg으로 듀얼 모터 AWD보다 높다.

 

가격 인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판매 실적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인도량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추정치를 보면 판매량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우선 미국 내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2만 237대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48%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5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기존에 제시했던 기대치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연간 수요가 25만 대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출시 이후 여러 차례 조정됐다. 테슬라는 올해 2월 듀얼 모터 모델을 한시적으로 8400만 원에 판매했다. 이후 가격을 9800만 원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억 500만 원으로 인상했다. 몇 달 사이 사실상 같은 모델의 가격이 2100만 원이나 오른 셈이다. 보다 저렴한 싱글 모터 모델도 지난해 잠시 판매됐지만 판매 부진으로 단종됐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사이버비스트의 가격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이버비스트는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845마력을 발휘하는 모델로, 미국 판매가격은 기존과 같은 1억 40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AWD와 사이버비스트의 가격 차이는 약 2100만 원으로 좁혀졌다. 가격 인상 전보다 두 모델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테슬라의 사업 전략 변화도 사이버트럭의 향후 판매에 변수로 꼽힌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확대를 위해 모델 S와 모델 X 생산을 종료하는 한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등 새로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의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생산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매량이 줄더라도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을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올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사이버트럭의 가격 인상이 향후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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