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페라리, 첫 레이싱 요트 ‘하이퍼세일’ 공개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23 11:39:11
페라리가 자동차 레이싱을 넘어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바다로 확장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브랜드 최초의 요트 ‘하이퍼세일(Hypersail)’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식 발표된 이후, 페라리 특유의 레이싱 감성과 첨단 기술력을 결합한 형태로 공개됐다.
현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하이퍼세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요트는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페라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전시되며, 페라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제작한 조형물 ‘하이퍼세일 라이트하우스’도 하이라인 밀라노 메인 테라스에서 함께 공개된다.
전장 100피트(약 30.48m)에 달하는 모노헐 구조의 이 요트는 페라리의 상징적인 레이싱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페라리 테크 팀과 디자인 스튜디오, 해양 건축가 기욤 베르디에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하이퍼세일은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선 기술 집약체다. 포일링 기술을 통해 수면 위를 비행하듯 항해하는 구조를 구현했으며,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했다. 여기에 페라리 특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까지 더해져 독보적인 존재감을 강조한다.
특히 이 요트는 장거리 대양 항해가 가능한 모델 가운데 성능과 에너지 자립성을 동시에 극대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비행형 요트는 아메리카스컵 등에서 이미 등장한 바 있지만, 하이퍼세일은 복수의 기술을 통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돛과 태양광 패널을 결합한 구조를 통해 100% 재생 에너지로 구동되며, 배출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완전 자립형 시스템을 구현했다.
태양광 패널 역시 기존과 다른 형태로 설계됐다. 승무원이 직접 밟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선체 데크와 측면에 통합돼 이동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다. 또한 항해 중 태양광 노출을 고려한 분석을 기반으로 패널 배치가 최적화됐다.
포일링 기술은 일부 전기 페리에서 적용된 사례가 있지만, 이처럼 대형 요트에 적용된 경우는 드물다. 하이퍼세일은 완전 포일링 구조를 채택해 두 개의 날개형 구조물을 통해 수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항해할 수 있다.
레이싱을 목적으로 한 만큼 속도 역시 핵심 요소다. 수면 위를 ‘비행’하는 방식은 항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동시에 안정성 확보도 중요하다. 페라리는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서스펜션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요트 전용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
외장 컬러에는 새로운 상징성이 부여됐다. 기존의 ‘지알로 플라이(Giallo Fly)’에 더해 ‘그리지오 하이퍼세일(Grigio Hypersail)’ 컬러가 적용됐으며, 이는 카본 파이버 선체의 경량성을 강조한다.
디자인 디테일에도 페라리의 정체성이 반영됐다. 라페라리와 F80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가 적용됐으며, 돛에는 2023~2024년 F1 머신과 유사한 형태의 ‘F’ 로고가 배치된다. 상부 구조는 499P의 그래픽을, 전체 실루엣은 몬자 SP1·SP2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양 레이싱을 목표로 개발된 하이퍼세일은 실제 항해에서 수면 위를 비행하는 성능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과 디자인 양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해양 레이싱 분야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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