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급등…휘발유보다 상승폭 큰 이유는”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4-23 11:26:33

 

 

최근 주유소에서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이 잠시 형성되기도 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해협의 통항 상황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경유는 이러한 변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료로 꼽힌다.

 

23일 현재 시중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1리터당 1,999.13원 수준이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2,005.39원으로, 경유와 약 6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는 중동 전쟁 이전 두 유종 간 300~500원가량 가격 차이가 나던 것과 비교하면, 경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준다.

 

 

해외 상황은 더욱 뚜렷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미국 내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당 약 4.10달러(약 6,059원) 수준이다. 반면 경유는 갤런당 약 5.55달러(약 8,193원)로, 휘발유보다 약 1.45달러(약 2,142원)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 폭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2026년 초 기준 일반 휘발유는 갤런당 3달러 이하, 경유는 약 3.5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각각 약 1달러, 2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 상승 속도가 휘발유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경유 수요의 특성은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일반 소비자용 승용차는 대부분 휘발유를 사용하지만, 물류와 산업 분야는 경유 의존도가 높다. 대형 화물 트럭, 해상 운송 선박, 건설 장비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수단 대부분이 경유를 사용한다. 사실상 경유는 산업과 물류를 지탱하는 기반 연료다.

 

 

특히 전쟁 상황에서는 경유가 군수 물류와 화물 운송, 산업 가동 등에 사용되며 수요가 급증한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는 휘발유보다 가격이 더 빠르게 반응한다.

 

문제는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생산 유연성이 낮아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여기에 전쟁, 주요 해상 운송로 봉쇄, 난방용 연료 수요 증가 등 변수가 겹치면 공급 부족이 심화된다.

 

결국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유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높은 가격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소비재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