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위에 올라탄 실버라도…주차장서 황당 사고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5-05 11:06:19
한 주차장에서 쉐보레 실버라도가 람보르기니 우라칸 위로 올라타는 사고가 발생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라몬 페레르는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 노나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운전해 체육관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리프트업 튜닝된 쉐보레 실버라도는 코너를 돌면서 감속하지 않은 채 슈퍼카 전면을 그대로 타고 올라가 차량 위에 멈춰 섰다. 사고 당시 페레르는 차량을 구입한 지 약 5개월 된 상태였다. 트럭은 우라칸의 보닛을 넘어 앞유리를 파손하고 차체를 크게 훼손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우라칸은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천천히 이동 중이었으며, 반면 실버라도는 주변 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았다. 충돌 직전 급제동이나 회피 조작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차량은 그대로 우라칸 위로 올라갔다.
사고 이후 두 차량을 분리하기 위해 견인차와 크레인이 동원됐으며, 현재까지 형사 처벌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리프트 업 된 대형 픽업트럭의 전방 시야 제한이 지목된다. 특히 실버라도의 여성 운전자 키가 약 152cm로, 시야 확보가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높이가 증가할수록 전방 사각지대는 커지며, 최근 차량 크기 자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5년 유럽교통환경연합(T&E)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신차 보닛 높이는 매년 약 0.5cm씩 상승해 2024년 기준 약 83.8cm에 도달했다. 또한 지난 30년간 차량은 평균적으로 폭 10cm, 길이 25cm, 높이 20cm 증가했으며, 중량도 약 45kg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전방 시야 확보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일부 대형 픽업트럭의 경우, 차량 바로 앞 범퍼 앞에 서 있는 어린이를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보닛 높이가 약 100cm 이상인 차량은 약 75cm 이하 차량보다 보행자 사망 위험이 약 4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가 주목받은 이유는 피해 차량이 고가의 슈퍼카라는 점과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한 상황에서 보행자가 있었다면 결과는 훨씬 심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재산 피해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라칸 신차 가격은 약 3억 5000만원부터 시작하며, 수리비가 차량 가치의 50~75%에 달할 경우 전손 처리될 수 있다. 해당 사고 차량 역시 구조 손상 가능성으로 인해 전손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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