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나라엔 없다”…아우디, 중국 전용 ‘이상한 SUV’ 꺼냈다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 2026-03-20 11:02:07
‘AUDI’ 브랜드는 2024년 말, 아우디와 오랜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손잡고 중국 시장만을 위해 별도로 출범시킨 브랜드다.
기존의 네 개 링 엠블럼 대신 ‘AUDI’라는 대문자 워드마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로고 변경이 아니다. 중국 소비자에게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아우디 특유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언어는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양산 모델은 대형 전기 왜건 ‘AUDI E5 스포트백’이었다. 하지만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E5는 중국 시장에서 1월과 2월을 합쳐 723대 판매에 그쳤고, 2월 판매량은 303대에 머물렀다. 시작부터 힘이 빠진 셈이다. 이 때문에 아우디는 두 번째 모델, 신형 E7X 전기 크로스오버에 사실상 승부를 걸었다.
E7X는 지난해 말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중국 정부 인증 자료와 공식 이미지를 통해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우디는 이 모델을 2026년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공식 데뷔시키고, 올해 상반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차체는 한눈에 봐도 ‘플래그십급’이다. 전장 5,050mm, 전폭 2,000mm, 휠베이스 3,060mm에 달하는 대형 전기 SUV다. 업계에서는 900V 전기 아키텍처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며, 아우디 측은 800V 기반 ADP(Advanced Digitized Platform)를 언급한 바 있다. 어느 쪽이든 고속 충전과 긴 주행거리, 첨단 기술을 중시하는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 모델이다.
디자인은 기존 아우디와는 결이 다르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전면부와 프레임 형태의 조명 그래픽,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카메라 기반 사이드미러가 적용된다. 여기에 루프에는 라이다(LiDAR)까지 탑재된다. 자율주행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을 의식한 구성이다.
실내는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E5 스포트백에 적용된 59인치 필러-투-필러 디스플레이처럼, E7X 역시 ‘스크린 중심’의 디지털 환경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카메라 미러용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움직이는 전자기기에 가까운 공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약 402마력,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은 약 671마력 수준이다. 배터리는 100kWh와 109.3kWh가 예상되며, 주행거리는 CLTC 기준 최대 751km에 달한다. 고성능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3.97초면 충분하다.
상품성만 놓고 보면 E5 스포트백보다 훨씬 강력하다. 차체는 더 커졌고, SUV라는 대중적인 형태를 선택했으며, 첨단 기술도 적극적으로 담았다. 하지만 관건은 따로 있다. E7X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다. 아우디와 SAIC가 내건 ‘중국 전용 브랜드 전략’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다. 이번엔 다를까.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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