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끝낸 애플카 “다음 ‘썸’ BMW?”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 2021-02-10 10:01:15



'썸'타던 기아와 결별을 선언한 애플이 자율주행차 제조사로 어떤 업체와 손을 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상황에서 한 독일 애널리스트가 BMW 등 4개 완성차 제조사를 신규 협상 가능 업체로 꼽아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테크팬스, 테크노스토킹, 맥데일리뉴스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독일 메츨러은행의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애플카를 제조하기 위해서 차기 협상 대상으로 다른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으로 5개 회사를 거론했다. 이중 완성차 업체는 독일의 BMW, 일본의 혼다, 닛산, 그리고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과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합작법인인 스텔란티스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을 지목하면서, 애플이 원하는 제조 방식에 이들이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분석은 기아와 애플의 협상 결렬 과정을 분석한 데서 시작한다.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보스인데, (기아의 모그룹) 현대차도 보스”라며 협상 과정에서 이들이 충돌했다고 봤다.

그의 분석은 이렇다. “본질적인 문제는 양사가 모두 ‘담당(being in charg)’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규모 기업 집단인 현대차는 전통적으로 수직 계열화된 통합 공급망 산하에서 외부와 협력하기를 꺼린다.”

나아가 그는 “애플도 현대차처럼 지시하는 것이 익숙한 기업이긴 마찬가지다. 애플은 스스로 마케팅을 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브랜딩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바로 애플카 개발을 위한 양사의 협상이 결렬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BWM, 혼다 등 5개사가 차기 협상 후보로 지목된 것일까.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생산대수를 기준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는 애플과 협업하면 잃을 것이 많아 애플의 문을 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이보다는 자동차 생산 관점에서 보다 작은 회사들이 협상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글로벌 생산량이 많거나 비슷한 토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그룹, GM, 등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애플카의 협상 대상으로 부적합하다.

이에 비해 BMW나 혼다, 닛산, 피아트는 글로벌 총 판매대수로만 놓고 보면 현대차그룹보다는 판매량이 적다. 이런 부분이 애플카 제조사로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BMW에 대해서 그는 “BMW는 언젠가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만약 실제로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면, 다른 경쟁사에 애플의 파트너 자리를 내주느니 BMW가 애플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BMW의 경우에는 BMW 내부의 의사결정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비해 애플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파트너로는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꼽혔다.

위르겐 피에프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이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처럼,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BMW, 재규어 등 완성차를 위한 부품과 차량을 생산 중”이라며 “마그나 인터내셔널에 애플카 제조를 맡기면, 애플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애플의 목적은 실현되기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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