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차가 부른 초유의 사태…현대차, 공장 멈춘다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 2020-12-23 08:51:38

 


메기를 닮은 디자인으로 일명 '메기차'로 불리는 신형 쏘나타가 결국 일을 냈다. 현대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12월 23일부터 2021년 1월 6일까지 15일간 현대차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창립기념일과 연휴 등을 제외하면 영업일 기준 휴무일은 8일이다. 

아산공장이 휴식기를 갖는 건 쏘나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물량 조정을 위한 조치다. 실제로 쏘나타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6만 3078대를 기록하고 있다(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월 21일 현대차가 공식 출시한 8세대 쏘나타 모델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갈리면서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의 주간주행등은 점등하지 않으면 보닛에 수평으로 길게 그은 크롬 장식처럼 보인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쏘나타를 '메기차'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형 쏘나타의 11월 판매량이 5038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연간 쏘나타 누적 판매량이 7만 대를 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달에 1만 대 이상을 쉽게 판매하며 ‘국민차’ 대접을 받아오던 쏘나타로서는 초라한 수치다.  

반면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차의 중형 세단 K5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K5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 대수는 7만 9518대로 쏘나타(6만 3078대)보다 1만 6440대 더 많이 팔렸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판매량을 비교하면 K5와 쏘나타는 정반대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기아 K5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급증했다.  

 

 

K5는 신형인 3세대 모델을 선보인 이후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으며 월평균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K5의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은 3000여 대 수준이었다. 
  
이는 직전 모델이 등장했던 상황과 정반대 모습이다. 7세대 쏘나타가 등장했던 지난 2015년 쏘나타의 연간 판매량은 10만 8438대로 K5(5만 8619대)의 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메기차라는 별명이 붙으며 부진을 면치 못한 현재의 쏘나타는 급기야 아산공장의 재고 물량 조정 조치까지 이끌어냈다.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등 2개 세단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쏘나타는 하루 평균 300여 대를 생산한다. 8 영업일 동안 아산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약 2400여 대의 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6년 완공된 현대차 아산공장은 4000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차의 세단 생산 기지다. 축구장 243개 크기인 183만m²의 부지에서 연간 30만 대의 완성차와 연간 60만 개의 엔진을 생산한다. 

프레스 공장과 도장 공장, 의장 공장, 엔진공장, 차체 조립공장 등으로 구성되며 알루미늄 재질의 4기통 세타엔진 누우엔진과, 6기통 람다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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