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드래그 레이스’로 페라리 이겼다는데...진실은?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 2021-04-01 08:41:27

 

 

지난 30일 베일을 벗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기아는 드래그 레이스 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국산 완성차 가운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빠른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기아가 'EV6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에서 공개한 영상을 보면 EV6 GT는 람보르기니·페라리·맥라렌 등 내로라하는 스포츠카와 함께 400m 단거리 ‘드래그 레이스’를 펼친다.

정확히 말하면 포르쉐 911, 페라리 캘리포니아T,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맥라렌 570S 등 세계적인 수퍼카들과 동일한 출발선에 섰다.
 

 

이들과 비교하면 EV6는 가장 출발이 빨랐다. 그만큼 초반 가속력이 뛰어났다는 뜻이다. 이처럼 쟁쟁한 수퍼카를 앞서가다가 400m에 도달하기 전 맥라렌 570S에 추월당하며 2위로 들어왔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억대 수퍼카보다 제로백이 빨랐다는 뜻이다.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ps)과 최대토크 75.5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최고속도 260km/h, 제로백 3.5초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렇게 제로백을 비교하는 것이 다소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아가 드레그 레이스에 투입한 수퍼카는 모두 내연기관차인데 비해, 오직 EV6만 전기차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레이스에 참여한 포르쉐 911, 페라리 캘리포니아T,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벤츠 AMG GT, 맥라렌 570S은 모두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한다.


때문에 아이오닉5나 테슬라 모델3, 쉐보레 볼트EV 등 가격이나 사양이 비슷한 전기차와 비교하는 것이 공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로백을 측정한 구간이 400m라는 점도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일반 자동차는 내연기관에서 기름을 연소해 발생한 에너지로 주행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반해 전기차는 전력으로 전기모터만 구동하면 즉시 최고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 보다 초기 응답력이 빠를 수밖에 없다.

만약 400m보다 장거리 구간에서 드래그 레이스를 펼쳤다면, EV6가 수퍼카들을 제쳤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기아는 국내서 가장 제로백이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기아에 유리하게 드레그 레이스 방식을 설정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 입장에선 타 브랜드가 떠들썩하게 신차를 공개하면서 불공정한 기준에서 자사의 차량이 뒤지는 모습을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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