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매년 수천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대부분의 차량은 중국 내에서 소화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이외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다른 곳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중국 시장용 자동차를 생산하곤 한다.
중국 브랜드 차량은 한때 해외 자동차를 복제한 일명 ‘짝퉁’으로 유명했지만, 최근엔 구매욕을 자극하는 모델도 나오고 있다. 이에 외신 핫카(Hot Cars)는 수출된다면 갖고 싶은 중국용 차량과 수출해선 안 되는 버리고 싶은 모델을 선정했다.
# 갖고 싶은 자동차
1. 링크 앤 코(Lynk&Co) 01
링크 앤 코 01은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의 합작품이다. 01은 볼보 XC40로부터 언더피닝, 전자부품 및 엔진을 받아온 모델이다. 01은 하이브리드나 EV 형태로 출시될 세련된 SUV로 BMW X1이나 메르세데스 GLA와 같은 자동차들과 경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차량은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수동변속기 옵션도 이용할 수 있다.
2. 폭스바겐 피데온
피데온은 성공하지 못했던 페이톤의 후계 모델이다. 피데온은 SAIC VW(중국 VW)에서 제조한 제품으로 중국 이외에는 수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체는 “페이톤은 흥행엔 실패했지만, 저렴한 고급 차량으로서 적합한 모델이다. 이는 피데온도 마찬가지다”라고 평가했다. 피데온은 안팎으로 커다란 파사트처럼 생겼으며 자율주행 기술인 쇼퍼 모드(chauffeur mode)와 대형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같은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3. GWM 하발 H6 MK2
중국 장성자동차의 하발 H6는 돈이 아깝지 않은 SUV라는 평을 받았다. 기본 가격 2만 6000 호주 달러(2232만 원)가 조금 넘는 이 모델은 다양한 기술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한 기본 SUV, 쿠페, 더 큰 스포츠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H6는 뉴질랜드, 호주, UAE,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몇몇 다른 시장에도 수출된다.
4. 니오 ES8
니오 ES8은 7인승 전동식 대형 SUV다. 매우 현대적으로 보이는 SUV로 프리미엄급 외관과 느낌이며, 매체는 “확실히 몇몇 미국, 유럽, 일본 SUV보다 앞서 있다”라고 평가했다. 모델X와 리비아 R1s의 핵심 라이벌이며, 6만 5000달러(7780만 원)의 프리미엄급 가격표가 붙어있다.
5. 니오 EP9
매체는 “니오 EP9은 테슬라 로드스터보다 훨씬 더 좋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전기자동차 중 가장 잘생긴 자동차”라고 평했다. 이 차는 뉘르부르크링 기록 6분 45.9초를 자랑하는 공기역학 설계를 갖췄다. 또한 사륜구동을 제공하는 4개의 전기모터로 1341마력을 내며 탄소섬유 섀시를 가졌다. 가격은 300만 달러(35억 9070만 원)가 넘는다.
# 버리고 싶은 자동차
1. 홍기 L5
홍기 L5는 500만 위안(8억 5440만 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중 하나다. 고급차의 정점으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팬텀이 55만 달러(6억 5829만 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L5는 팬텀과 비교할 때 스피드나 설계, 에어 서스펜션 등 모든 면에서 아쉽다는 평을 받는다. 매체는 “L5는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도 않고 복고적인 외관을 자랑하지만, 딱히 공격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라고 평했다.
2. 베이징 자동차(BAIC) BJ80
G클래스의 노골적인 복제품 같아 보이는 이 모델에 대해 메르세데스는 벤츠는 아직까지 BAIC를 고소하지 않은 상태다. 2020 BJ80은 3.0 V6로 구동되며, G클래스보다 연비가 뛰어나다. 놀라운 점은 6x6 버전도 제작됐다는 것이다. G클래스보다 훨씬 싸지만 짝퉁의 이미지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 울링 홍구앙 S1
울링 홍구앙 S1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다. 중국에서만 50만 대 이상이 팔렸지만, 매체는 “캐릭터 없이 느리고 아쉬운 MPV”라는 평을 했다. 혼다 오딧세이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같은 모델의 ‘싼 모델’이긴 하지만, 운전이 재미있지는 않다는 평이다.
4. 쭝타이(Zotye) SR8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만든 또 다른 애석한 복제품이다. 포르쉐 마칸의 완벽한 복제품인 쭝타이 SR8은 190마력을 내는 2.0 4기통 엔진으로 구동된다.
5. 바오준 E300
E300은 중국이 만든 또 다른 새로운 EV다. 매체는 “뚱뚱한 스마트처럼 보이고 1000만 원대로 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혹평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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