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시 올래?"(日매체), "그럴까 고민 중이야"(현대차)

NewCars / 김다영 기자 / 2019-05-20 09:57:22
  • 카카오톡 보내기


일본은 정말로 한국산 자동차의 무덤인가. 일본에서 부가티보다 안 팔린다는 현대차가 2009년을 마지막으로 철수하고, 현재는 연간 수백 대를 판매하며 간신히 버티던 상용차마저 위태로운 게 현실이다.

일본에선 오는 10월 자동차 업계의 빅 이벤트 중 하나인 도쿄모터쇼가 막을 올린다. 이번 도쿄모터쇼에선 현대자동차가 출전해 일본 시장 복귀를 알릴 계획이다. 

현대차의 모터쇼 재출전을 계기로 연간 수백 대도 팔리지 않는 일본으로 복귀하려는 현대차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이번에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유력 자동차 매체 카뷰(carview)는 “이번 현대차의 복귀가 무모한 시도는 아니다”라며 “한류와 현대차 특유의 SUV의 강점을 살린다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는 반응을 내놔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도쿄모터쇼에 600평방미터의 부스를 확보했다. 이는 스바루와 마쓰다 등 일본 중견 브랜드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대형 수입차 브랜드와 비슷한 규모다. 2013년 상용차 부문으로 도쿄모터쇼에 나섰던 현대차 부스의 면적이 200평방미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규모가 3배나 커진 것이다. 매체는 “2015년에는 상용차 부문 출전도 취소한 바 있어 600평방미터의 전시장 면적을 확보한 것은 분명한 이변”이라며 흥미를 보였다. 

# 현대차는 일본에서 왜 실패했나?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한일 월드컵과 ‘욘사마’ 열풍에 힘입어 2005년까지 연간 2000대가 넘는 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500대에 그쳤고, 그 다음 해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매체는 현대차가 일본에서 팔리지 않은 이유로 “정치적·역사적 배경에 의한 심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상품성 측면에서 일본차에 대항할 힘이 없었던 것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당시 일본에서 쏘나타가 주력 모델로 팔렸지만,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 토요타 크라운 등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쏘나타의 가격 역시 일본 주력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입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현대차는 ‘싸고 질이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은 일본차 브랜드의 오래고 대표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 디자인 수준 올라간 한국차 
현대차는 승용차를 일본에서 철수시켰지만, 버스나 연구개발 시설은 일본에 남겨뒀다. 그러면서 재진출을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고전한 것과 달리 현대기아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왔다. 특히 최근엔 시장에서 디자인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2006년 ‘아우디 TT’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디자인을 책임지게 했다. 이외에도 해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디자인과 품질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평가다.  

 

매체는 “‘싸고 질이 좋다’는 이미지와 ‘디자인이 멋지다’는 이미지가 더해진 현대차는 점차 세계에서 점유율을 높여갔고,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래도 현대차가 일본차와 일본에서 승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승산이 없다”면서 “일본 시장은 90% 가까이를 일본차가 차지하고, 그 나머지도 대부분 유럽 브랜드여서 현대차가 비집고 들어올 수요는 연간 1000~2000대 정도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입장에선 수지가 안 맞는 장사라는 것이다. 

수소전지차의 인프라와 젊은 층의 인식 변화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수소연료전지차, 즉 ‘FCV’라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차세대 친환경차로 불리는 FCV 개발에는 토요타나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에선 토요타 미라이나 혼다 클라라티 FCV가 팔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FCV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현대차가 판매하는 NEXO(넥쏘)라는 SUV 타입의 FCV는 세련된 디자인과 일본 미라이나 클라리티를 능가하는 최대 800km의 주행 거리를 실현해냈다”면서 “이번 도쿄모터쇼에서 역시 이 넥쏘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밀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비교적 수소충전소가 많아 FCV의 시장 진출이 용이한 편이다.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미국과 독일도 수소 충전소가 30~40곳에 불과해 현실에서 FCV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은 인프라 확보에 적극적이어서 현재 약 100개소, 내년까지 160곳, 2025년까지 320곳을 완성할 계획이다,  

 

 

본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계속된다면, FCV에 대한 소비자 진입 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V를 판매할 수 있는 토양이 가장 잘 갖춰졌으면서도, 일본 FCV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하고 있어 현대차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뷰는 “정치적, 역사적인 이유로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로 여겨져 온 한국이지만 최근에는 한류 아이돌과 패션 등의 영향으로 특히 젊은 층에서는 가장 친근한 나라 중 하나가 됐다”라면서 “신기술에 민감한 젊은 층을 노린다면 한국 브랜드의 FCV가 시장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넥쏘 같은 디자인 좋은 SUV 수소차에 한류 아이돌을 통한 마케팅을 더한다면,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을 무모한 도전은 아닐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났다.더 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co.kr

[ⓒ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